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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합병증 예방 혈당 스파이크를 잡아라!
- 등록일시 :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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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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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합병증 예방
혈당 스파이크를 잡아라!
혈당 스파이크는 식사 후에 급격하게 나타나는 혈당 상승을 의미한다. 급격한 혈당 상승은 몸의 혈관을 손상해 각종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하고, 암, 치매 등의 원인이 된다. 식사를 한 후 극심한 피로와 졸음으로 힘들거나, 식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허기를 느끼는 증상이 빈번하게 나타난다면 혈당 스파이크를 의심해야 한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중 당뇨병 유병자는 533만 명이다. 당뇨병 전 단계 1,400만 명까지 포함하면 2,000만 명 가까운 인구가 당뇨병 고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유병자 중 절반 넘게(53.8%) 비만을 동반했으며, 2단계 이상 비만은 11.6%, 체질량지수 35kg/㎡ 이상인 3단계 비만은 2.2%였다. 복부비만 비율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유병자 가운데 61.2%가 복부비만이었으며, 여성 비율이 더 높았다.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자 중 59.6%가 고혈압, 74.2%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반했다.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 모두 동반한 경우도 44.5%나 됐다. 당뇨병은 이제 전 국민이 관리해야 할 만성질환으로 떠올랐다.
나도 혹시 혈당 스파이크?
최근 ‘혈당 스파이크’라는 용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혈당 스파이크는 의학적 용어나 당뇨병 진단 기준은 아니지만,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혈당을 관리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 주목받고 있다. 또 혈당 스파이크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하기에 건강에 관심이 있다면 놓칠 수 없는 주제일 수 있다.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내리면 세포를 손상하는 유해물질인 활성산소가 대량 발생하는데, 이는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경색, 암 등의 원인이 된다. 또 췌장에서 인슐린을 과다하게 만들어 췌장을 혹사할 뿐만 아니라, 뇌 속에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물질을 축적하여 치매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혈당 스파이크는 식후 1~2시간 혈당이 급격하게 높아졌다가 그 이후 정상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공복혈당을 측정하는 일반 건강검진에서 발견할 수 없다. 혈당 스파이크를 확인하는 데는 ‘당화혈색소’검사가 유용하다. 당화혈색소 검사란 포도당이 달라붙은 혈색소로 혈액 속 포도당 농도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혈색소의 수명이 약 120일 정도이므로 이 수치로 최근 2~3개월간 혈당 상태를 알아볼 수 있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5.8% 이상이라면 혈당 스파이크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식사법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급격한 혈당 변화를 줄이려면 식사법이 가장 중요하다. 한 끼당 칼로리를 얼마나 섭취할지, 매 식사에 적절한 영양소가 잘 포함되어 있는지가 관건이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가 부족한 상태이므로 한 끼 식사량이 많으면 영양분을 처리할 인슐린이 부족해 결국 남는 영양분이 혈당 상승과 지방 축적을 초래한다. 따라서 하루에 섭취할 칼로리를 세끼 이상으로 나누어 적당한 칼로리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최근 진료 중 65세인 마른 체형의 환자가 식후 혈당이 높고 혈당조절이 되지 않는다고 식단을 문의한 적이 있다. 평상시 주로 잡곡밥, 김치, 된장국 등으로 식사를 하고 가끔 젓갈도 섭취한다고 했다. 그 외에 다른 반찬은 없는지 물어보니, 우유, 두부, 고기, 생선 등은 좋아하지 않아 다른 반찬은 따로 없다고 했다. 얼핏 보면 건강한 식사를 하는 것으로 보이나 당뇨병 환자가 탄수화물만 섭취할 경우 혈당이 빠르게 상승해 식후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므로 혈당조절이 어려워진다. 또 단백질 섭취량이 너무 적어 근력 약화가 염려되는 상황이었다. 이 환자에게는 단백질이 많은 채소인 브로콜리, 시금치 등을 섭취하도록 했다.
당뇨병의 역습, 합병증
당뇨병은 자체만으로도 건강을 위협하지만, 혈당 관리가 잘 안 될 경우 합병증의 위험도 커진다. 합병증은 당뇨병 진행 과정 중 언제라도 발생될 수 있는 급성합병증과 장기간 혈당 상승으로 인해 발생되는 만성합병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급성합병증에는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아 발생하는 고혈당, 케톤산증이 있으며 혈당이 정상범위보다 낮아 발생하는 저혈당이 있다. 만성합병증은 혈당이 비교적 장기간 상승해 혈관의 동맥경화증 증가, 눈, 신장, 신경 등에 합병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혈당이 많이 높지 않지만 충분히 조절되지 않은 상태로 오래 지속될 경우 만성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당장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만성합병증에 대비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관리해야 한다.
급성합병증 중 고혈당과 케톤산증은 모두 혈당조절이 잘되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당뇨병이 없던 사람도 고혈당으로 인해 갑자기 소변량이 많아지고, 물을 많이 마시며 원인 모르는 체중감소가 있을 경우 혈당의 심각한 상승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특히 밤에 일어나서 다량의 소변을 자주 볼 경우에는 당뇨병으로 인한 고혈당 가능성이 높아 가까운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는 자주 혈당을 측정하고 혈당조절을 잘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중요한 만성합병증 예방
만성합병증 중 가장 먼저 진행되는 합병증은 동맥경화증이다. 이는 당뇨병 발생 이전에 해당하는 당뇨병 전 단계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당뇨병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동맥경화증 발병 위험이 2~3배 높아진 상태이므로 혈당조절 외에도 동맥경화증의 주요 위험인자인 고지혈증, 고혈압, 복부비만 등에 대한 치료를 시작해야 하고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또 당뇨병에서 관찰되는 주요 만성합병증으로 눈의 망막증, 신장병, 신경병증 등이 있으며 비교적 작은 혈관을 침범하는 질환들이므로 미세혈관합병증이라고 한다. 미세혈관합병증의 발생 여부는 혈당조절 정도와 당뇨병 유병 기간이 중요한 요인이다. 비록 오랫동안 당뇨병으로 치료받더라도 혈당조절을 잘할 경우 망막증을 포함한 미세혈관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글 남궁일성 울산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2024년 건강소식 11월호에서 발췌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울산지부)